전체 글 (42) 썸네일형 리스트형 AI 노출 1위 직업이 변호사라니 — 청년 '숙련 사다리'가 위태롭다 얼마 전 한국고용정보원이 내놓은 자료 하나가 눈에 띄었다. 415개 직업의 'AI 노출도'를 분석했더니, 1위가 다름 아닌 변호사였다는 것이다. 뒤이어 법률 관련 사무원, 변리사, 회계사가 순위에 올랐다. 의사도, 공장 노동자도 아니고 변호사라니, 조금 의외로 느껴질 수 있다. 그런데 이 발표에서 진짜 눈여겨봐야 할 대목은 순위 자체가 아니라, 그다음 문장이었다. 이대로 가면 청년들이 실력을 쌓아 올라가는 '숙련 사다리'가 끊길 수 있다는 경고였다.왜 하필 변호사가 1위일까AI 노출도라는 지표는 어떤 직업이 AI로 대체되기 쉬운지를 재는 척도다. 기준은 단순하다. 텍스트를 읽고 해석하는 일, 숫자와 자료를 정리·분석하는 일일수록 노출도가 높게 나온다. 변호사가 하는 일 중 상당 부분—판례를 찾고, 계약서.. 『허생전』이 300년 전에 경고한 사재기 경제 추석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벌써부터 사과값, 배값 얘기가 뉴스에 오르내리고 있어요. 폭염 탓에 출하가 늦어지고 물량이 줄면서 성수품 가격이 들썩인다는 소식인데요, 이맘때면 늘 반복되는 풍경이라 익숙하면서도 씁쓸합니다. 그런데 재밌게도 이런 '명절 물가'와 '사재기'의 구조를 아주 정확하게 꿰뚫어 본 이야기가 이미 조선 후기에 있었어요. 박지원의 『허생전』입니다. 국어 교과서와 수능 지문에 단골로 나오는 작품이라 제목은 익숙하실 텐데, 오늘은 그 안에 담긴 경제 이야기를 조금 다른 각도로 읽어보려고 합니다.대추 한 알로 나라 경제를 흔들다이야기는 간단합니다. 남산골에서 글만 읽던 가난한 선비 허생이 아내의 성화에 못 이겨 한양의 갑부 변씨를 찾아가 돈 만 냥을 빌립니다. 그러고는 그 돈을 들고 안성으.. 폭염 속에서 『로드』를 다시 읽다 — 지친 여름 끝에 만난 이야기 2026년 올여름도 어김없이 "역대급 폭염"이라는 뉴스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 달 내내 밤잠을 설치게 만든 열대야와 매일 울리는 폭염 재난문자는 어느새 특별한 일도 아니게 되었습니다.이제는 다들 뉴스에 놀라기보다 그냥 묵묵히 에어컨 온도를 낮춥니다. "이러다 여름이 사계절을 다 차지하는 것 아니냐"는 씁쓸한 농담도 자주 들립니다.이처럼 재난이 일상이 되어버릴 때 우리는 마음속 깊은 불안을 느끼곤 합니다. 밖으로 나갈 엄두도 나지 않던 무더운 오후, 문득 책장에 꽂혀 있던 코맥 매카시의 소설 『로드(The Road)』를 다시 꺼내 들었습니다.잿빛 세상 속을 걷는 아버지와 아들『로드』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재앙으로 모든 것이 무너진 황량한 세상을 배경으로 합니다. 온통 잿빛으로 변한 길 위를 아버지와 어린.. 누가 썼는가 — AI 소설 논란과 프랑켄슈타인이 묻는 저자성의 위기 도입: 34억짜리 소설을 무너뜨린 한 문장최근 일본과 미국 출판계를 뒤흔든 사건이 있다. 14개 출판사가 앞다퉈 판권을 원했던, 계약 규모만 34억 원에 달하던 한 신인 작가의 소설이 "AI가 대필했을지도 모른다"는 의혹 하나로 하루아침에 무산됐다. 비슷한 시기 미국에서는 한 흑인 신인 소설가가 AI 작성 의혹을 받고 2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잃었다며 결백을 주장했고, 일본 문학상들은 AI 보조로 쓴 응모작이 폭증하면서 심사 기준 자체를 다시 세워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한국의 여러 문학상은 아예 "AI 출품 불가" 조항을 신설했다.흥미로운 건 이 모든 소동의 핵심이 작품의 완성도가 아니라 "누가 썼는가"라는 질문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이 질문은 사실 문학사에서 낯설지 않다. 200여 년 전, 메리 .. 제사 지내는법 한 번에 끝내기 제사 지내는법이 궁금한 분들이 가장 많이 헷갈리는 부분은 제사 순서, 제사상 차리는법, 절하는 횟수입니다.제사는 집안과 지역에 따라 조금씩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처음 준비한다면 모든 절차를 외우기보다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기본 순서와 제사상차림의 원칙을 먼저 알아두는 것이 좋습니다.특히 실제 제사를 지낼 때는 집안에서 오랫동안 이어져 온 방식이 있다면 그 방법을 우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제사 지내는 순서일반적으로 알려진 제사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강신 → 참신 → 초헌 → 독축 → 아헌 → 종헌 → 유식 → 합문 → 헌다 → 사신 → 철상 → 음복처음 보면 복잡해 보이지만 큰 흐름은 간단합니다.조상을 모시고 → 술을 올리고 → 예를 갖추고 → 식사를 권한 후 → 마지막 인사를 드리고 → 제사상을 .. 『클라라와 태양』이 예언한 AI 동반자 시대, 타이카 와이티의 영화가 묻는 것 태양광 로봇이 스크린으로 걸어 나올 때2026년 10월, 타이카 와이티 감독이 연출하고 제나 오르테가가 주연을 맡은 영화 〈클라라와 태양〉이 개봉한다. 원작은 가즈오 이시구로가 2021년 발표한 동명 소설로, 태양광으로 작동하는 인공지능 로봇 '클라라'가 병약한 소녀 조시의 곁을 지키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흥미로운 건 이 소설이 나온 지 5년 만에, 허구였던 설정들이 하나씩 현실의 좌표를 얻고 있다는 사실이다. 미국 청소년의 상당수가 이미 AI 챗봇을 '동반자'로 사용하고 있고, 그중 일부는 인간관계보다 그 관계가 더 만족스럽다고 답한다. 소설을 다시 꺼내 읽어야 할 이유는 여기에 있다. 이시구로는 경고를 하려던 게 아니라, 우리가 앞으로 들여다볼 거울을 미리 만들어 둔 것이다.조시의 친구, 혹은 조시 .. 조지 오웰 『1984』로 읽는 2026년 AI 감시사회 — 빅브라더는 이미 여기 있는가? 소설 속 미래가 현재가 될 때1949년, 조지 오웰(George Orwell)은 『1984』에서 텔레스크린이 모든 시민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전체주의 국가 오세아니아를 그렸다. 당시 독자들에게 이는 상상 속의 공포였다. 그러나 2026년 현재, 우리는 거리마다 설치된 CCTV와 안면인식 카메라, 스마트폰 속 AI 비서, 그리고 우리의 클릭 하나하나를 학습하는 추천 알고리즘 속에서 살아간다. 오웰이 그린 디스토피아는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기술의 형태만 바뀐 채 우리 일상 깊숙이 들어와 있는 셈이다. 이 글에서는 『1984』의 핵심 장치들을 오늘날의 AI 기술과 나란히 놓고, 문학이 왜 여전히 기술 사회를 성찰하는 유효한 도구인지 살펴보고자 한다.텔레스크린에서 알고리즘으로『1984』에서 .. 친구에서 적으로 피츠제럴드와 헤밍웨이 고등학교 시절 소설 위대한 개츠비>를 통해 본 미국의 경제 번영과 그 이면에 심화된 빈부격차 현상을 바탕으로 논설문을 작성하였다. 너무나 재미있게 보았던 소설이라 작가인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에 대하여 궁금하여 조사하던 중 평소 관심있던 모더니즘의 대표적인 작가란 사실을 알게 되고, 항상 연관되어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나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노인과 바다>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로만 알고 있던 헤밍웨이가 궁금하여 탐구하게 되었다. 어니스트 헤밍웨이(1899년 ~ 1961년)미국 시카고에서 태어났으며, 아버지는 수렵 등 야외 스포츠를 좋아하는 의사였고, 어머니는 음악을 사랑하고 종교심이 돈독한 여성이었다. 고교시절에는 풋볼을 할 정도로 키가 크고 마초적인 기질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제1차대전에 운.. 이전 1 2 3 4 ···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