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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니체의 철학 사상과 세계대전의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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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년전 이분법적 사고의 문제점을 제시한 독일의 철학자 프리드리히 빌헬름 니체의 사상과 세계 1, 2차대전에 끼친 영향을 알아보고자 한다.

 

니체의 실존철학 : 위버멘쉬를 말하다.

니체(1844~1900)는 독일의 철학자이며, 실존철학의 선구자이다. 그의 저서<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신은 죽었다라고 말한 것으로 유명하다.

 

[니체가 본 서양문명의 문제점 : 형이상학적 이분법]

니체가 본 서양문명의 문제점은 세상을 플라톤의 철학을 근거로 형이상학적 이분법으로 본다는 것이다.

형이상학 이분법은 플라톤이 제시한 이데아론을 근거로 한다. 플라톤은 진리는 육체적 감각에 의해서가 아니라 오직 이성에 의해서만 파악할 수 있다고 말하며 이 세상을 신의나라(이데와)와 인간의 세상(그림자)으로 나누는 이분법적으로 구분한다. 감각이 아닌 이성으로 파악되는 것만이 실재이며 그 외에는 거짓이라는 이데아 사상이 그것이다.

플라톤의 철학은 중세 기독교 철학 및 근현대 사상체계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중세시대 지배 논리인 세 위계 이론(성직자, 귀족, 3신분)에 영향을 주어 암흑의 시대라 불리는 중세 기독교 사회에 영향을 준 것이다.

<플라톤 철학의 위계적인 이분법 구조>
 

 

[니체의 초기 : 아름다움 추구]

니체의 초기 사상은 1869~1876년 바젤에서 교수로 활동하던 시기의 사상이다. <비극의 탄생>을 통해 서양의 정신문화가 어떻게 역사적으로 삶의 기쁨과 아름다움으로부터 멀어졌는가를 설명한다.

그리스 문화의 특징은 아폴론(태양의 신, 질서와 형식, 냉철한 이성의 힘에 의한 절제)과 디어니소스(포도주의 신, 끝없는 생명력과 무한한 창조력)의 대립된 힘을 융화시켜서 하나의 예술 형태로 표현되었다. 라고 말했다. 삶의 풍요로움과 질서를 위해서는 이 두가지 힘 모두가 필요하다. 이 두가지 힘은 그리스 비극에서, 특히 비극의 합창을 통해서 예술로서 형상화되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성철학(아폴론)이 강해짐에 따라 정열과 창조의 잔치는 끝나고 질서와 지배만이 남게 되어 서양문화는 속물적인 소시민의 역사로 전락하였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악법도 법이다.”라고 말한 소크라테스를 비판하고, 이 병든 세계를 치료하는 방법은 디오니소스의 부활이라고 생각했다.

 

[니체의 중기 : 새로운 도덕과 가치]

니체의 중기 사상은 1876~1882년 교수직을 그만두고 요양과 여행을 하던 시기이다. 그는 지금까지의 모든 철학과 시스템을 거부하고 기존의 가치와 의미를 페기할 것을 주장한다. 도덕은 주어진 것이 아니며, 철학자는 도덕을 절대적인 것으로 증명하려는 쓸데없는 말장난을 이제 그만두어야 한다고 니체는 역설한다.

니체는 도덕을 주인의 도덕노예의 도덕으로 나누어 말하며, 도덕이란 지배자를 위한 매커니즘이며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노예의 도덕은 두려움과 부족함에서 생기며, 주인의 도덕이란 이에 대랍하는 것으로 도전과 침착, 지배욕이라는 특징을 갖는다고 말한다. 주인이 좋다고 생각하는 것은 노예가 생각하는 나쁜 일이 된다. 이렇게 가치란 상대적인 것이고, 누가 어떤 입장에서 보느냐에 따라 좋고 나쁜 것이 결정된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도덕과 가치는 정해진 것이 아니라는 주장을 하는 것이다.

이런 도덕과 가치를 정한 것이 소크라테스 플라톤 종교(그리스도교)이며, 인간을 나약하게 만들고 위선적인 삶을 살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마침내 니체는 짜라투스트라를 통해 신은 죽었다. 우리가 그를 죽였다.”를 외치게 된다. 니체는 그리스도교는 노예의 도덕을 가르쳐 왔고, 그 결과 삶의 참된 가치가 상실됨으로써 역사와 사회는 병을 앓게 되었기 때문에 위버멘쉬(초인)를 통해 새로운 도덕과 가치가 필요하다라는 주장을 한다.

 

[니체의 말기 : 위버멘쉬]

니체의 마지막은 사상은 위버멘쉬(초인)에 관한 사랑이 완성되는 1882~1888년 이다.

위버멘쉬는 누구이고, 어떻게 해서 태어날까? 니체는 위버멘쉬는 세상의 의미라고 말한다.

새로운 가치와 질서를 세우는 위대한 위버멘쉬는 완전한 자유로움 속에서 내세가 아닌 현세적인 기준에 맞추어 행동한다. 위버멘쉬는 강력한 힘, 생명력, 권력 의지로 특징 지어진다. 니체는 삶이란 살아남기 위한 것이 아니고, 지배하기 위한 것이다.” 라고 말하며, 권력의지가 새로운 시대의 원칙이며, 선과 악의 경계조차 이 의지 앞에서 무너진다. 라고 주장한다. 그러므로 위버멘쉬에게 있어서 선악은 그저 무엇이 자기에게 좋은지’, 무엇이 자기에게 나쁜지가 모든 것의 기준이 된다.

마지막으로 사후세계에 대해 대략 4가지 정도의 견해가 있는데, 니체는 위버멘쉬를 포함한 모든 것의 영원회귀설을 주장하였다.

1. (아무것도 없다.)

2. 영원 (유대교, 그리스도교, 이슬람 등 사후관으로 죽은 뒤에 천국 또는 지옥의 삶이 있다.)

3. 반복 (불교에서 말하는 윤회)

4. 영원회귀설 (반복은 반복인데, 동일한 반복)

니체가 말하는 영원회귀에 따르면 죽음 이후에는 새로운 삶이 아닌 내가 살아왔던 삶을 정확히 다시 반복하게 된다는 것이다. 니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우리가 인생을 사는 목표가 인생 전체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이라는 것이다. 만약, 지금 이 순간이 힘겹고 고통스럽다면 그 고통은 반복해서 영원할 것이고 즐겁고 행복하다면 이 행복은 반복해서 영원할 것이다. 라고 주장한다.

따라서, 이런 반복되는 고통에서 벗어나는 자기 스스로 기준을 정하고 자신이 만든 계율을 따라 자기 주권적인 삶을 사는 최소한의 사람만이 위버멘쉬의 자격을 갖춘다고 주장한다.

니체가 현대에 재평가되는 이유는 인간을 초월한 전능한 신의 존재, 서양철학의 형이상학적 세계와 절대적 진리 등을 부정하고 이성의 합리성에 기초한 근대적 세계에서 오늘날의 혼돈을 예견했기 때문이다.

 

1, 2차 세계대전의 발생 원인

1차 세계대전은 세르비아 민족주의자에게 오스트리아 대공이 암살된 사건(세르비아 사건)이 발생하자 세르비아 민족에 대한 폭력행위가 발행했다. 이 사건은 *포그롬의 특성을 갖추었다. 이후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이 세르비아 왕국에 전쟁을 선포하면서 시작된 전쟁이다.

포그롬 : 19세기에서 20세기 초 제정 러시아에서 일어난 유태인에 대한 조직적인 탄압과 학살, 넓게는 러시아 민족을 제외한 소수민족에 대한 박해

 

 

2차 대전은 *파시즘의 대두로 일어났다. 파시즘을 이해하려면 파시즘이 생겨난 시대 배경을 알아야 한다.

1차 대전에서 패한 독일은 해외 식민지의 포기와 극심한 인플레이션으로 경제가 폭락하였다. 이런 경제적 어려움과 두려움이 독재자들의 등장을 부추겼다. 히틀러는 독일민족(게르만족)은 우수한 민족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유대인은 열등 민족으로 규정하였다. 그러나 열등 민족인 유대인은 풍요로운 반면 우수한 민족인 게르만족은 극심한 경제적 고통을 겪고 있는 현실을 심리적으로 악용하여 국민들의 지지를 얻게 된다. 히틀러와 같은 독재자들은 우수한 민족(게르만족)이라는 사상을 가지고 열등 민족(슬라브족)들의 영토를 차지하여 독일 영토를 확장하고자 세계 2차 대전을 일으킨다. 당시 제국주의 경쟁에서 식민지의 확장은 강대국으로 도약하는데 결정적이기 때문이다.

※ 파스즘  야마구치 야스시의 <파시즘>에서 파시즘의 사상은 그 국민사회가 빠진 심각한 ‘통합의 위기’를 민족주의의 고양과 강렬한 ‘지도자’ 숭배에 의해 극복하려는 시도이다. 단, 파시즘이 단순한 보수반동과 다른 점은 민족주의와 ‘지도자’숭배에 그치지 않고, 기성의 전통적인 지배체제의 과함한 재편성을 원한다는 데 있다. 라고 정리되어 있다.
 

 

1, 2차 세계대전의 발생 원인과 니체의 사상

19세기 후반에 이성보다는 인간이 본래 갖고 있는 감정과 직관 같은 능력의 우위성을 설명하는 니체의 철학이 조금씩 주목을 받게 된다. 그러나 감정을 이성보다 우위에 두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인간이 갖는 폭력성을 긍정하는 것이 되어 합리적인 이해가 동반되어야 한다.

그러나 히틀러와 무솔리니가 자신들의 파시즘과 인종차별주의를 정당화하기 위해 니체의 철학을 아전인수격으로 해석, 찬양하는 바람에 니체는 엉뚱하게도 상당 기간 파시즘 사상가로 낙인찍혔다. 니체의 사상이 나치에 의해 이용당한 것은 그의 유고를 맡았던 누이 엘리자베스 포스터 니체가 히틀러를 가리켜 게르만족의 초인 이라고 아첨할 정도로 노골적인 반유태주의자였기 때문이다. 연구자들은 니체의 유고가 그녀의 손에서 편집되면서 명백하게 위조됐다고 지적한다.

 

느낀점

니체는 자주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회가 유지되기 유해서는 자주적인 삶, 본능적인 삶, 뿐만 아니라 이성적인 삶도 필요하다. 독배를 마신 소크라테스는 악법도 법이라는 말을 남겼다. 모두가 자주적인 삶을 살고자 한다면 사회는 큰 혼란을 겪을 것이다.

니체가 자신이 반도덕주의자로 낙인찍힐 각오를 하고서 어떤 도덕주의자들도 발설하고 싶지 않는 도덕적 가치체계에 의문을 제기한 목적은 도덕적 가치를 부정하거나 삶의 토대를 무너뜨리기 위함이 아니다.

그는 도덕적 가치에 새로운 관점을 제시함으로써 역동적이고 입체적인 방식으로 우리의 삶을 재조명하고자 하는 것이 그의 의도이다. 무엇보다도 그는 지금까지 우리가 일면으로만 보아온 도덕적 평가, 도덕적 현상, 도덕적 가치는 얼마든지 다른 측면에서 볼 수 있고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강조하고자 한다.

다시 말해 우리가 하나의 사태에 대해서 많은 눈으로 보면 볼수록, 다양한 해석이 나오면 나올수록 우리 삶은 더 건강하고 더 풍요롭게 된다는 것이다.

 

출 처 : 세계사에 나타난 몬스터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실존주의(實存主義))]

           선악에 대한 반성적 고찰 ;니체의 계보학적 관점에서 (이경희, 철학논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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