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영화산업의 차이점 및 일본의 영화 문화 탐구

1. 영화산업의 경제효과

2020년 2월 코로나-19로 온 국민이 힘들던 시기에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 4관왕은 우리나라의 자궁심을 높여주는 계기가 되었다. ‘기생충’은 국내에서 약 860억원의 박스 오피스 매출을 올렸고, 약 205개의 국가에 수출되었으며, 향후 4천억 정도의 매출액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와 별도로 영화의 흥행으로 인한 여행 및 관광산업의 활성화가 예상이 된다.

또한, 영화 속 소품이 뜨며, 대표적으로 농심, 하이트진로 등 이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렇듯 잘 만든 영화 한편은 국가 브랜드를 높이고, 유, 무형의 경제효과를 가져온다.

 

2. 일본 영화산업과 우리나라의 영화산업 비교

해외 영화마켓팅을 꿈꾸던 나에게 영화 기생충의 흥행은 큰 자극제가 되었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본 CJ 이미경 부회장의 모습은 영화 마켓팅의 중요성을 확실히 보여줬다.

 

2-1. 일본과 우리나라의 년도별 영화산업 현황

해외 영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여야 한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나는 애니메이션의 나라라고 만 알고 있었던 일본의 영화산업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어 관련 자료를 조사하기 시작하였다.

그 나라의 영화산업 성장성을 보기 위해서는 년도별 관객수를 조사함으로써 정확한 판단을 위해 많은 도움이 된다.

년도별	일본 영화			한국 영화
	관객수	자국영화 점유율	해외영화 점유율	관객수	자국영화 점유율	해외영화 점유율
2010년	174,358천명	53.6%	46.4%	147,759천명	46.6%	53.4%
2011년	144,726천명	54.9%	45.1%	159,724천명	51.9%	48.1%
2012년	155,159천명	65.7%	34.3%	194,890천명	59.0%	41.0%
2013년	155,888천명	60.6%	39.4%	213,351천명	50.1%	40.3%
2014년	161,116천명	58.3%	41.7%	215,068천명	52.0%	49.9%
2015년	166,630천명	55.4%	44.6%	217,299천명	53.7%	48.0%
2016년	180,189천명	63.1%	36.9%	217,026천명	51.8%	46.3%
2017년	174,483천명	54.9%	45.1%	219,876천명	50.9%	48.2%
2018년	169,210천명	54.8%	45.2%	216,835천명	50.9%	49.1%
2019년	194,910천명	54.4%	45.6%	226,678천명	51.0%	49.0%

<출처 : 일본영화 총연합회 http://www.eiren.org/toukei/data.html

한국영화진흥위원회 http://www.kobis.or.kr/kobis/business/stat/them/findYearlyTotalList.do >

일본과 우리나라의 년도별 관객수 및 자국, 해외영화 점유율을 조사해 보니, 우리나라는 매년 관람객이 높은 비율로 증가하는 반면, 일본은 경미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 되었다. 이는 일본의 인구 1억2천만명과, 우리나라의 인구 약 5천만명을 기준을 볼 때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인구비율이 우리나라가 좀 더 높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또한, 우리나라는 해외영화와 자국영화를 비슷하게 관람하는 것에 반하여, 일본은 자국영화에 대한 비중이 높다는 것도 알 수 있다.

2-2. 연도별 박스오피스 현황

우리나라의 2019년 박스오피스 현황을 보면 1위가 극한직업, 2위가 어벤져스:엔드게임, 3위가 겨울왕국2, 4위가 알라딘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에 일본의 2019년 박스오피스 현황을 보면 1위가 날씨의 아들, 2위가 겨울왕국, 3위가 알리딘으로 전세계적으로 흥행을 했던 어벤져스와 같은 슈퍼히어로 시리즈는 8위 정도 되었다.

<출처 : 일본 영화 흥행수입 현황 http://www.eiren.org/toukei/index.html>

일본은 전반적으로 해외의 슈퍼히어로 영화가 대체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는데, 대다수의 사람들은 일본의 자문화 중심주의라고 오해를 할 수가 있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일본문화의 특성을 알고 나면 이러한 오해를 하지 않을 것이다.

 

3. 일본 영화산업의 현황

3-1. 일본 영화산업의 역사

일본영화가 본격적인 대중예술로 자리 잡기 시작한 것은 1920년 ‘쇼치쿠 키네마사’가 설립되어 영화산업의 주축을 이루게 되면서 부터였다. 당시 영화는 명량하고 활발한 도시풍의 현대극이나 소시민적 행복을 주제로 한 영화가 주를 이루었다. 그 후 1923년 관동대지진과 경제공황을 거쳐 사회적 풍자를 주제로 영화가 잠시 만들어졌으나, 정부의 엄격한 검열로 자취를 감추게 된다.

이후 순수문학을 주제로 한 영화가 유행하게 된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영화의 황금기를 이루게 되는데 세계적으로 주목받게 된 이유는 근대화 이전의 일본을 배경으로 기모노와 사무라이가 출연하였고, 이는 서양인들의 오리엔탈리즘을 자극한 것이 주된 이유였다.

이후 일본영화는 점점 쇠퇴해 갔으나, 1980년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이라 불리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등장으로 일본 영화산업은 새로운 장을 맞이하게 된다. 일본은 애니메이션의 해외진출로 해외국가들을 매료시켰고, 오타쿠족들을 탄생시켰으며, 해외의 비디오 시장을 석권했다.

 

3-2. 일본 영화산업의 현주소

일본의 영화 티켓값은 평균 2만5천원 수준으로 세계에서 손꼽힐 정도로 비싸다. 우리나라의 영화 티켓값이 약 8천원에서 만원정도 한다고 볼 때, 2배~2.5배하는 정도하는 것이다. 이렇게 된 이유는 과거 일본의 극장은 영화를 관람하는 공간임과 동시에 휴식공간으로써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는 일본의 문화특성이라고 한다.

<출처 이투데이 2014.06.20. https://www.etoday.co.kr/news/view/935265>

 

또한, 일본영화관에는 스크린 독점이 없다. 철저하게 배분 상영되는 것이 원칙이다. 이는 우리나라와 비교할 때 장점이라고 말할 수 있는 부분이다. 스크린 독점이 없으므로 다양한 영화가 상영될 수 있는 기회를 균등하게 분배하는 것이다. 이는 관객들이 보고 싶은 영화를 볼 수 있도록 하는 배려라고 할 수 있다.

<출처 : SBS 뉴스, 2017.08.23.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4358817>

 

(애니메이션의 나라)

일본 영화계에서 애니메이션의 비중이 40% 내외로 다른 국가들이 10%~20%인 것을 감안하면 굉장히 높다. 1980년대 일본영화의 쇠퇴기에 애니메이션의 등장으로 해외에서 많은 흥행을 하게 되었다. 이후 계속된 애니메이션의 흥행으로 투자를 늘리면서 일본 영화계가 애니메이션으로 특화되었다고 말할 수 있겠다.

 

<출처 : http://www.kogyotsushin.com/archives/alltime/>

그러나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 한때 일본의 영화산업을 이끌었던 애니메이션은 미국과 중국의 애니메이션에 과감한 투자로 질 차이가 급속도로 좁혀지고 있는 중이다.

3-3. 공포영화 속 귀신으로 보는 일본의 정서

영화에는 여러 장르가 있다. 그중에서 귀신을 소재로 하는 공포영화는 영화의 주된 소재이며, 그 나라의 문화를 반영하고 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에는 처녀귀신, 중국에는 강시, 미국에는 좀비를 소재로 하는 영화가 많이 있는 것을 보면 된다.

우리나라의 귀신영화는 대부분 억울함을 가진 “한”을 소재로 타의에 의한 한을 풀어내는 소재를 주로 쓰여지고 있고 특정한 인물에게 복수를 하게 됩니다. 대표적인 영화는 “귀신이 산다”이다.

 

일본의 귀신영화에 전반적으로 드러나고 있는 것은 “원한의 정서” 이다. 타인의 도움을 받기 보다 자신의 능력을 이용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고 불특정 다수에게 원한을 갚는 것이 잘 드러나 있다. 대표적인 영화에는 “링”이 있다.

 

 

일본 공포영화가 우리나라와 다르게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은 일본의 지리적 특성과 연관이 있습니다. 일본은 지리적으로 태풍, 지진, 화산, 쓰나미 등 자연재해가 반복되면서 거대한 자연의 힘 앞에서 인간의 한계를 체감하고 포기와 순응하는 자세를 가지게 된 것으로 보여진다. 운에 의해 삶과 죽음이 결정되는 일본에서 특정한 이유로 불운이 오는 것이 아닌 우연으로 온다는 인식이 강하다. 그 때문에 일본의 요괴나 귀신들은 오로지 행운으로 인해 살아가고 있는 누군가를 저주하곤 하며, 당연히 분노의 대상은 정해져 있지 않는 것이다.

 

4. 일본 영화를 보면서 느낀점

본 연구를 통해 알게된 일본은 우리나라와 정서적으로 가장 가까운 나라 일본이지만 수백년에 거쳐 지리적, 경제적 영향으로 문화의 차이는 분명하게 존재한다 것이었다. 다른 나라의 문화를 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한다는 것은 매우 어렵지만, 외국문화에 대해 관심이 있던 나에게는 매우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다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함으로써 일본영화의 정서를 이해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