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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영국 낭만주의 시인, 사무엘 테일러 콜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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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주의 시를 대표하는 사무엘 테일러 콜리지의 작품 <노수부의 노래>를 읽고 낭만주의 시대 시인들의 특징을 알아보고자 한다.

새무얼 테일러 콜리지 (출처 위키백과)

낭만주의 (Romanticism)

18세기 말부터 19세기 초 사이(1798 ~ 1832)에 고전주의에 대한 반동으로 일어난 문학 사조가 낭만주의이다.

낭만주의는 모든 제도적, 계급적, 관습적 억압에 대한 반발이었다. 고전주의의 규칙과 규율, 관습에서 벗어나 개인성, 인간의 존엄성, 잠재력에 기초한 새로운 문학을 시도한 것이다.

낭만주의는 서구의 주관적이고 개성적이며 공상적, 상징적, 신비적, 초자연적, 혁명적인 특성을 지니고 개인 자신의 표현을 중요시하며 상상력을 존중한 것 특징이다.

다만, 영국의 낭만주의는 고전주의에 대한 반대보다 당시 사회적 변동에서 더 많은 자극을 받은 것으로 설명되어 진다.

대표 시인들은 블레이크(William Blake), 위즈워스(William Wordworth), 콜리지(Samuel Taylor Coleridge), 바이런(George Gorden Byron), 셜리(Shelley Percy Bysshe), 키츠(Keats john)등이 있다.

 

낭만주의의 시대적 상황

낭만주의는 프랑스 혁명, 나폴레옹의 등장과 역사적 궤를 같이 하고 있다. 프랑스 혁명으로 인한 시민권의 향상과 자유의 신장이 낭만주의적 정신과 상응하였기 때문이었다. 또한, 사회적으로는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사상적 배경으로는 루소의 자연으로 돌아가라.’ 라는 사상이 있다. 루소는 모든 불행과 죄악의 원인이 문명에 있고 자연 상태의 인간은 선하고 완전하다는 주장을 하였다.

<들라크루아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낭만주의 문학의 특징

<시적 자발성> (Poetic spontaneity)

시인 개개인의 감정과 상상력, 독창성을 마음껏 표출하는 시적 자발성(또는 감정제일주의)을 강조한다. 반면에 고전주의는 감정의 절제를 주장하였다.

<천재론>

천재적인 상상력과 직관에 의해 스스로 현실을 창조하는 것을 으뜸으로 여긴다. 시인을 가리켜 예언자(Poet-prophet)라고 칭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초자연의 세계>

낭만주의가 그려내는 세상은 상상의 세계, 신비로운 초자연의 세계이다. 또한 자연에 대한 숭배를 낭만주의 시인들은 가장 순수하고 본질적인 것으로 인식하였다.

<상징과 암시>

감정 표현론과 천재론을 주장함으로써 표현수법에 있어서 상징과 암시를 중시하였다. 특히 낭만주의의 대표적인 장르인 서정시에서의 상징과 암시는 창조적 변용력의 중심이었다. 독일의 슐레겔은 낭만주의가 표현하는 초월적인 것은 '오직 이미지와 기호를 통해 상징적으로만 밝혀질 수 있다.' 고 주장했다.

<민족 문화의 강조>

낭만주의는 시어로 보통 사람들, 거칠고 순박한 사람들의 삶을 일상의 언어로 그려낸다. 과거 시적 언어를 따로 정했던과 대조를 이루며, 모든 억압으로부터의 자유를 표현한다. 이는 현실의 정치를 비롯한 기존 질서에 대한 회의에서 나온 것이다.

 

사무엘 테일러 콜리지 (1772 ~ 1834)

콜리지는 시인이었고, 철학자였으며 문학 비평가였다. 그는 친구인 워즈워스와 낭만주의 운동을 선동하였다. 워즈워스와 함께 낸 <서정가요집>은 낭만주의 문학을 알리는 신호탄이었고, 그 시집의 서문은 낭만주의의 선언이었다.

그가 쓴 비평서 <문학 평전>은 낭만주의 시대의 대표적 산문이었으며, 셰익스피어 평론의 시발점이었다. 또한 그는 독일의 이상주의 철학을 소개함으로써 이후 미국의 에머슨과 그에 의해 체계화된 미국적 사상, 초월주의에 큰 영향을 끼치기도 하였다.

노수부의 노래 (The Rime of the Ancient Marine)

노수부의 노래는 어느 노수부가 결혼식 하객에게 자신의 항해담을 이야기해주는 형식으로 되어 있으며, 인간의 고통 속에서 깨달은 원초적 사랑을 다루고 있다. 노수부는 남태평양의 빙산 지대에서 아무런 생명체도 만나지 못한 채 삭막하고도 위태로운 항해를 하다가 알바트로스라는 큰 새를 만나게 된다. 이 새는 선원들과 가까워져서 먹이도 얻어먹으며 그들의 벗이 되어 있었는데도 주인공인 노수부는 심술궂게도 활로 이 새를 쏘아 죽이고 만다. 여기서부터 무시무시한 시련이 닥쳐온다.

그는 죽음이 가득한 유령선을 만나는가 하면, 동료 선원들이 원망스런 눈초리를 던지며 하나씩 죽어 넘어지는 끔찍한 체험도 하게 된다. 바다가 우무처럼 찐득찐득해지고, 물 한 방울 없이 해가 내리쬐는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죽은 시체와 함께 밧줄을 당기는 섬뜩한 경험도 한다.

온갖 불가사의한 사건을 다 겪고 난 후에 노수부는 초자연적인 힘에 의해서 고국으로 돌아와 자기가 겪은 일을 통해서 깨달은 진리를 만나는 사람마다 닥치는 대로 전달하는 장면으로 이 시는 끝난다.

 

콜리지는 이 시에서 어떤 자발적이고 자연스러운 사랑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결혼식의 하객이 등장하는 것은 결혼이 인위적이고 형식을 앞세운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이다. 이와 같은 인위적인 사랑과는 대조를 이루는 노수부의 사랑은 고통과 진실 속에서 우러나온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노수부는 바다의 신비한 새를 증오하며 알바트로스를 죽였는데, 그 이후에 그는 저주를 받아 고통의 나날들을 보낸다. 그러던 중 노수부는 보잘 것 없는 바다뱀을 보게 되는데 그것들이 밤 바다 속에서 달빛에 의해 비치는 것이 너무나 아름다워 그것들을 찬미하게 된다. 갑자기 노수부는 사랑의 의미란 대단한 것이든 사소한 것이든 모든 것을 다 사랑하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고, 그 깨달음으로 인해 그의 저주는 풀리기 시작한다. 그 하객은 사랑의 고통 속에서 피어나는 것을 깨닫고 좀 더 슬픈 자이자 좀 더 현명한 자가 된다.

 

 

From The Rime of the Ancient Mariner

by Samuel Coleridge

 

Day after day, day after day,

We stuck, nor breath nor motion;

As idle as a painted ship

Upon a painted ocean.

Water, water, every where,

And all the boards did shrink;

Water, water, every where,

Nor any drop to drink. (22)
매일, 매일

우리는 꼼짝없이 갇혀 숨도 못 쉬고 움질일 수도 없다.

마치 그려진 바다 위에서

그려진 배처럼 무기력 하게

, , 사방이 물인데

갑판은 쪼그라들고

, , 도처에 물인데

단 한 방울도 마실 수가 없다.

 

(22) 폭풍을 만나 조난을 당한 그의 배는 남극해의 어딘가에 도착한다. 그리고 거대한 바닷새 알바트로스를 보고 화살을 날린다. 신령의 노여움을 산 그 배는 적도 근처 알 수 없는 어떤 곳에 갇히게 된다. 노수부가 노래한 다음의 구절들은 신성을 훼손하고, 자연을 파괴하는 오늘의 우리를 두려움에 떨게 한다. 우리의 삶은 화폭에 그려진 그림처럼 고정되고 무기력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운명을 탓하고 두려움에 떤다.

 

 

Oh! Dream of joy! Is this indeed

The light-house top I see?

Is this the hill? Is this the kirk?

Is this mine own countree?

We drifted o'er the harbour-bar,

And I with sobs did pray

O let me be awake, my God!

Or let me sleep always. (23)
이것이 언덕인가? 이것이 교회인가?

이것이 나의 조국인가?

우리는 여울 위를 떠돌았다.

그리고 나는 흐느끼며 기도했다.

, 신이여! 나를 깨우소서.

자고 나서 모든 것에서 깨어나게 하소서

 

수많은 죽음과 저주를 경험하고 나서야 마침내 깨닫는다. 마치 고향에 돌아온 늙은 수부처럼 환영 속에서 간절히 기도하고 누군가에게 그 두려운 삶의 여정을 이야기할지도 모른다. 고향에 돌아온 노수부는 기도 속에서 흐느낀다.

 

 

출처 : 앵글로색슨에서 포스트모더니즘까지 (교수 최용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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